일상의 일들

먼지투성이인 세상

잠늘보 2016. 4. 26. 00:00

오늘 하루 비가 오는지 아닌지도 확인을 하지 않는 내가

이 좋은 계절에

미세먼지농도를 매일 검색하고 있다.

그럼에도.. 마스크는 습관이 되지 않고

먼지 알레르기로 호흡기만 힘들어 했었는데,

이젠 피부까지 두드러기 증상을 보이고 있다.

울쩍..

기분까지 다운되는 것 같다.


-

날씨, 아니 대기 공기와 몸상태가 메롱이라고 해서 

사진까지 울쩍할 필요는 없지.

그나마(!) 대기 오염이 덜 심하던 때 

대구 E월드 옆 꽃길





가끔 주말에 내려가지만, 

아직은 정이 덜 든 대구

특별한 맛집을 발견하지 못해서가 제일 큰 이유인 것 같다 ㅋ



반면에 봄이 찾아 온 이후로

학교와는 정이 푹~ 들었다. 

역시 봄 기운은 캠퍼스에서 가장 많이 느껴지나보다.

이제 조금씩 '내 학교'라는 생각이 들고,

도서관에서 공부하는 학부생들이 부럽다.



중간고사 기간에 나 꽤 열심히 공부했다 ㅋㅋ

회사 일도 바쁘고, 환절기에 건강도 좋지 않아서

심신은 지치고, 정신도 예민해졌지만

왠지, 행복했다.

하고 싶던 공부를 실컷 하고, 

그러면서 일에 필요한 아이디어도 얻을 수 있었고.


무엇보다 그렇게 바쁜 시간이 지나가고 나니

지금은 뭐든지 할 수 있을 것 같은 기분 ㅋㅋ

시험, 일에 정신을 쏟고 나니

일만 하면 되는 당장의 지금이 되게 편안하고 감사하다. 

내게 '바쁨'은 일종의 중독같은 것인지도 모르겠다.


-

남자친구는 내게 

연애 초반에는 피부관리, 운동, 영어공부에 굉장히 열심히였는데, 

요즘은 열정이 식었다고(특히 피부관리와 운동) 말했다.

나는 곧바로 '지금은 지성에 열정을 쏟고 있잖아!' 라며 대꾸했다.


나는 항상 바빴던 것 같다.

한가로움, 유유자적과는 거리가 먼 생활..


하지만 늘 잃지 않으려고 노력하는 것이 '균형' 


최근의 에고그램 테스트에서 '근성이 부족하다' 는 점이 지적되었는데,

뒷심이 부족하다고 표현할 수도 있겠다.

열정만큼이나 내게 필요한 근성.

올해는 이 부분을 더 기를 수 있으면 좋겠다.


-

오늘 머리 속에 맴돌던 단어는

'용기'이다.

실패는 용기의 다른 말이라고 한다. 

지난주에도 내 마음에 은근한 무게를 주던

일정 두 가지를 마쳤다.

그 전까지는 어떻게 진행하지, 어떻게 풀어가면 될까,

어떻게 해야 이들과 더 긴밀히 소통하고

마음을 통할 수 있을까, 하는 두려움이 있었는데

막상 끝내면 '또 하나를 끝냈구나' 하는 뿌듯함이 있다.

이러한 만족감이 내게는 동력이 된다.


누군가는 내게 고 정주영 회장을 언급하면서 

'해봤어?'라고 되묻는다.

처음에는 그 말이 후달렸는데, 

잠깐 마음을 비우고 멈추어 생각해보면

'해보지 뭐' 하는 마음.


내년 오늘은 또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

지금 '해보지 뭐'라는 이 꿈틀거림들을 얼마나 이루었을까.






'일상의 일들'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일기  (0) 2016.05.10
휴일의 끝  (0) 2016.05.01
보통의 휴일  (0) 2016.04.13
그녀들의 대화를 엿듣다가...  (0) 2016.04.11
저녁이 있는 삶  (0) 2016.01.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