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하루 비가 오는지 아닌지도 확인을 하지 않는 내가
이 좋은 계절에
미세먼지농도를 매일 검색하고 있다.
그럼에도.. 마스크는 습관이 되지 않고
먼지 알레르기로 호흡기만 힘들어 했었는데,
이젠 피부까지 두드러기 증상을 보이고 있다.
울쩍..
기분까지 다운되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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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 아니 대기 공기와 몸상태가 메롱이라고 해서
사진까지 울쩍할 필요는 없지.
그나마(!) 대기 오염이 덜 심하던 때
대구 E월드 옆 꽃길
가끔 주말에 내려가지만,
아직은 정이 덜 든 대구
특별한 맛집을 발견하지 못해서가 제일 큰 이유인 것 같다 ㅋ
반면에 봄이 찾아 온 이후로
학교와는 정이 푹~ 들었다.
역시 봄 기운은 캠퍼스에서 가장 많이 느껴지나보다.
이제 조금씩 '내 학교'라는 생각이 들고,
도서관에서 공부하는 학부생들이 부럽다.
중간고사 기간에 나 꽤 열심히 공부했다 ㅋㅋ
회사 일도 바쁘고, 환절기에 건강도 좋지 않아서
심신은 지치고, 정신도 예민해졌지만
왠지, 행복했다.
하고 싶던 공부를 실컷 하고,
그러면서 일에 필요한 아이디어도 얻을 수 있었고.
무엇보다 그렇게 바쁜 시간이 지나가고 나니
지금은 뭐든지 할 수 있을 것 같은 기분 ㅋㅋ
시험, 일에 정신을 쏟고 나니
일만 하면 되는 당장의 지금이 되게 편안하고 감사하다.
내게 '바쁨'은 일종의 중독같은 것인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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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친구는 내게
연애 초반에는 피부관리, 운동, 영어공부에 굉장히 열심히였는데,
요즘은 열정이 식었다고(특히 피부관리와 운동) 말했다.
나는 곧바로 '지금은 지성에 열정을 쏟고 있잖아!' 라며 대꾸했다.
나는 항상 바빴던 것 같다.
한가로움, 유유자적과는 거리가 먼 생활..
하지만 늘 잃지 않으려고 노력하는 것이 '균형'
최근의 에고그램 테스트에서 '근성이 부족하다' 는 점이 지적되었는데,
뒷심이 부족하다고 표현할 수도 있겠다.
열정만큼이나 내게 필요한 근성.
올해는 이 부분을 더 기를 수 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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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머리 속에 맴돌던 단어는
'용기'이다.
실패는 용기의 다른 말이라고 한다.
지난주에도 내 마음에 은근한 무게를 주던
일정 두 가지를 마쳤다.
그 전까지는 어떻게 진행하지, 어떻게 풀어가면 될까,
어떻게 해야 이들과 더 긴밀히 소통하고
마음을 통할 수 있을까, 하는 두려움이 있었는데
막상 끝내면 '또 하나를 끝냈구나' 하는 뿌듯함이 있다.
이러한 만족감이 내게는 동력이 된다.
누군가는 내게 고 정주영 회장을 언급하면서
'해봤어?'라고 되묻는다.
처음에는 그 말이 후달렸는데,
잠깐 마음을 비우고 멈추어 생각해보면
'해보지 뭐' 하는 마음.
내년 오늘은 또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
지금 '해보지 뭐'라는 이 꿈틀거림들을 얼마나 이루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