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은 꿈을 닮았다. 포근하고 편안하여 위로가 되는 달빛. 그래서 예술은 달을 찾는다. 음악, 미술, 문학… 가릴 것 없이 달과 관련한 유명한 작품 하나쯤은 어렵지 않게 찾아낼 수 있다. 예술이 아닌 평범한 일상으로 넘어오더라도 우리는 생활 속에서 달을 찾는다. 달을 구경하기 위해 밤길을 거닐고, 달의 변화와 모양을 기념하기도 한다. 소설 는 우주 비행사인 고모의 편지로 시작한다. 서울에 있는 가족들에게 미국에 있는 고모가 편지를 보내온다. 고모의 삶을 채운 단어는 환상, 우주, 아름다움, 자유이다. 어쩌면 그녀는 공상 속을 사는 사람인지도 모른다. 고모의 편지는 이렇게 시작한다. ‘꿈꿔왔던 것에 가까이 가본 적 있어요? 그건 사실 끔찍하리만치 실망스러운 일이에요…’ 멀리서 보면 황금같이 빛나던 달이 사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