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회사는 매년 전직원이 수련회를 간다.
전국 조직의 특성상 수련회 장소도 전국을 도는데, 올해는 강원도 속초였다.
강원도는 내가 처음 입사했을 때 갔던 곳이다.
그 때가 4월 말 정도였던걸로 기억하는데, 벚꽃이 만개했던 경포호가 참 아름다웠다.
돌아오는 길은 춘천 소양감댐도 갔었고.
막 입사를 했던 신입이던 내게는 국내에도 이렇게 아름다운 곳이 있다는 생각에
여행에 애정을 갖기 시작한 때로 기억이 되기도 한다.
아무튼 올해의 메인코스는 홍천과 설악산이었다.
숙소는 대명 델피노리조트에서 묵었는데, 4인 1실로 화장실도 방마다 있어서 편안하게 쉴 수 있었다.
등반대회 집결지 근처에 있던 불상
직원들이랑 가면서 '엄청 크다' 라며 사진을 찍었는데,
돌아와서 찾아보니 이 곳이 신흥사이며, 이 불상은 통일을 이루고자 하는 염원을 담은 통일대불이라고 한다.
많은 외국인들이 찾는 신흥사
세계 각국에서 온 사람들의 소원이 담겨있었다.
등반대회의 목적지는 울산바위였다.
초입에는 아스팔트 길이 계속 이어져서 생각보다 길이 심심했고
흔들바위까지도 꽤 가파르지 않아서 괜찮다 여겼는데,
흔들바위를 지나고 얼마 안가니 바로 가파른 길이 나왔다.
게다가 내가 가장 힘들어 하는 계단...
깔딱고개라는 표현을 처음 실감했었는데, '저만큼까지 오르고 쉬자'라고 생각을 하다가도
중간에 발을 멈출 수 밖에 없었던 난코스였다.
겨우 도착한 울산바위는 정말 근사했다.
울산을 떠나 금강산을 찾아가던 바위가 설악의 풍취에 감탄하여 눌러앉았다는 전설처럼
강원도 전경이 한 눈에 보이고, 설악의 웅장함이 느껴졌다.
이 곳에서 한참을 서서 그 정취를 느끼고 싶었지만, 내려가야 하는 시간이 되어 오래 머물지는 못했다.
셀카 몇 장과 직원들과 단체사진을 남기고는 하산.
내려가는 길이 사실 더 힘들었다.
서있으면 다리가 후들거리고, 무릎이 욱씬거리더니
몇일 지난 오늘까지 종아리가 땡긴다.
특히 왼쪽이 해서 나중에 마사지나 요가를 할 때 왼쪽 다리 운동을 해야겠다.
그리고 다음 날-
서울로 올라오기 전 속초 여행을 했다.
가을동화 촬영지라고 하는 아바이 마을을 갔었는데,
어린 송혜교의 집이었던 어촌마을이었다.
갯배가 인상적이었던 곳
200원을 내고 노줄로 끄는 갯배로 바다를 건너는게 인상적이었다.
다리를 세워도 되겠지만, 옛 정취가 느껴지는 이 갯배가 계속 유지되었으면 좋겠다.
그리고 여기는 속초 전망대, 영금정
봄 햇살에 반짝이는 물결이 예뻤다.
2박 3일로 짧았던 강원도에서의 시간
전직원 행사로 북적이는 와중이었지만, 오가는 길 봄을 느끼고 마음의 평화로움을 찾을 수 있어서 좋았다.
사람들 속에 있는 나와 홀로 있는 나는 크게 다르지 않은 것 같다.
그만큼 이 조직이 내게 익숙해진 것도 있겠고,
내가 나를 속일 수 있는 사람이 아니기 때문인 것도 같다.
일에 대해 무기력해지고, 장래에 대한 고민이 많은 시기였는데
그에 대한 해답을 얻을 수는 없었지만, 이 조직에서 내가 얻고 배운 것들이 많고
내가 받은 사랑 또한 많다는 것은 느낄 수 있는 시간이었다.
'있었던 일들' 카테고리의 다른 글
제주여행/ 효도여행/ 2016년 5월 (0) | 2017.09.24 |
---|---|
아일랜드/ 챌린지 투어/ 해외연수/ 2017 (0) | 2017.09.24 |
High-1 Resort/ 강원랜드호텔 (0) | 2017.02.26 |
예쁜 카페 (0) | 2017.02.06 |
프로포즈 (0) | 2017.01.0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