있었던 일들

대학원 졸업

잠늘보 2019. 2. 27. 22:04

2년 반의 과정, 1학기의 휴학으로 총 3년의 대학원 생활이 끝났다.

엄청난 소회가 있을 것 같았는데, 막상 졸업을 하니 담담하다.

새로운 관점, 우물 밖의 세상을 익힌 것만으로 큰 배움을 얻었다.




마지막 학기에 논문을 쓰며 만족스러운 점도 있고 아쉬움도 많이 남는다.

내가 얼마나 기초와 소양이 부족했는지 느껴 아쉬웠고,

내 생각을 이론적으로 정리하고 풀어내는 것의 즐거움을 느껴 만족스러웠다.

막상 논문이 끝나고 대학원 과정이 끝나니 

다음 챕터를 생각하지 못하고 있다.

우선 올해 목표를 몇가지 세웠다. 

업무적으로, 개인적으로 중요한 기준에 의한 것이라 다 해내고 싶다.

   


마침 어제가 서울대학교 졸업식으로 축사 메신져였던 방시혁 대표의 글이 화제라 

나도 페이스북에 포스팅을 했다.

어차피 될 꼰대라면 이같은 꼰대가 되고 싶다 포스팅을 했고,

그 외에도 내 삶에 insight가 되는 대목이 많았다.

그 중 한 대목,

"저는 앞으로도 꿈 없이 살 겁니다. 알 지 못하는 미래를 구체화하기 위해서 시간을 쓸 바에, 지금 주어진 납득할 수 없는 문제를 개선해 나가겠습니다."



무엇이 되고자 애썼던 적이 없다.

그때 그때 하고 싶은 일을, 내 마음을 움직이는 일을 따랐고, 해왔다.

가끔은 그렇기 때문에 이뤄낸 것이 너무 없는게 아닌가 하는 초라함을 느낄 때도 있지만,

그러한 초라함도 하나의 과정을 뿐. 

이내 다음을 그리고 또 실행한다.

영문학과 사회복지, HR, 심리상담, 마케팅..

내가 여태껏 공부하고 발을 담궜던 분야들은 그 결과 맥이 같다.

나만이 그릴 수 있는 결이라 생각한다.

누구도 흉내내지 않고 흉내낼 수 없는 내 길을 가고 싶다. 

남들의 속도와 방향에 관계 없이, 

공공의 선에 기여하고 다수의 행복을 위하는 길이라면, 

남들의 시선과 말들에도 흔들리지 않고 가고 싶다. 

내 의도가 선하고, 방법이 옳고 내가 즐길 수 있다면, 

다른 사람의 말에 흔들릴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다.

마차의 바퀴도 달리다 보면 흙먼지가 이는 것은 당연한 일.

걷고 뛰는 과정에서 생기는 잡음들은  

결국 진심을 다해 임한다면 시간이 지난 후에 전해진다고 믿는다. 

여태껏 그랬고, 앞으로도 그 믿음이 지켜지는 삶을 살고 싶다.


마지막 사진은 학부 졸업식.

벌써 7년 전이라니 - 믿기지 않는다.

남편이 졸업식 가는 길에 이 때 사진을 보더니 

분명 넌데, 너같지 않다 말했다. ㅋㅋ

볼살이 빠진건가, 저 때의 풋풋함이 그립긴 하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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