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범준- 그녀가 곁에 없다면
봄이 오면 생각나는 이 남자
벚꽃 아래에서 사랑을 고백하던 남자는
사랑이 영원하지 않다며, 그래서 또 사랑이 올 수 있을지를 생각하고
사랑은 설레임만이 아니라며 얘기하는
그의 노래에서는 성장하는 남자의 마음이 담겨있다.
그의 노래의 모티브가 되었다는 어느 네티즌의 댓글
"사랑이란게 원래 시간이 지날수록 설레임 대신 편안함이 자릴잡죠. 설레임없는 사랑을 어찌하냐고 따지는 분들은 뭘 모르시는 겁니다. 아침에 일어나서 세수하고 밥먹고 일하고 돌아와서 씻고 자고 하는 생활 속에 일부가 되어버려 평상시엔 그저 당연한 존재로만 생각되고 어떨 땐 귀찮기도 하고 하루가 멀다하고 아웅다웅 다투고 남친이 아니라 왠수다 소리치다가도 어느 순간 문득 그 사람 뒤통수를 바라보며 저 사람이 내 옆에 없다면.. 어떨까 생각해보다가 가슴 찡해지고 코끝이 시려오는.. 그게 사랑이지요."
지금 내 곁에서
나에게 편안함을 주는 내 사람이
무척이나 보고싶은 밤.
누구에게나 완벽한 사람이 아닌
내 옆에 있음으로 완벽해 보이는 사람.
긴 시간을 함께 하며, 그래서 때로는 부족한 모습을 보며
설레임이 바래질 수 있지만,
더이상 그가 내 곁에 없는 나를 떠올릴 수 없게 하는 것 또한
우리의 시간이 주는 힘이다.
내 마지막 사랑이 그가 되기를.
많은 사람들이 사랑은 끌어안고 입 맞추고 만지는 것이라고 이야기합니다. 맞는 말이지요. 사랑은 관계 속에서 생겨나고 경험을 나누면서 견고해지는 것이니까요. 그렇다고는 하지만 그것이 ‘반드시 옆에 두고 자주 보고 안을 수 있어야만 사랑’이라는 뜻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그런 생각을 갖고 있으면 볼 수 없고 만질 수 없고 확인할 수 없을 때면 쉽게 불안해지고 마니까요.
사랑은 피부가 아니라 공기 중에 있다는 말에 동의합니다. 성숙한 사랑이 쉽게 흔들리지 않는 것은 옆에 있지 않아도 옆에 있는 듯한 존재감, 든든함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옆에 있지 않아도 그 사람이 있기 때문에 나를 둘러싼 공기가 따뜻해지고 보호받고 있다는 안정감이 드는 것은 느껴본 사람만이 아는 감동입니다.
- 그래도, 사랑/ 정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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