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의 일들

8월 18일

잠늘보 2016. 8. 18. 23:36
핸드폰을 리퍼받았다.

애플의 서비스 정책은 너무나도 엉망이라서

수리를 맡긴 날 부터 엄청난 스트레스를 받았다.


친구와 나눈 말..

애플은 99가지의 단점을 한가지로 덮는다, 바로 예쁨.

아이폰은 예쁜 쓰레기일 뿐이라는

ㅋㅋ

평소에 애플 제품을 좋아하지만

이렇게 엉망인 서비스 정책을 펼치면

욕을 먹을 수 밖에...


아무튼 핸드폰이 초기화 되어서

어플도 새로 깔고..

자동로그인 되었던 몇개의 플랫폼에 로그인을 하면서

예전 사진들과 글을 봤다.


변한 듯 그래도인, 

그 때에 품었던 계획들이 실현된 것도 있고,

한편으로 아쉬운 것은

더 새로운, 더 다른, 보다 나은 목표를 가질 생각을 멈춘 것이 아닐까.


최근 일주일 동안 나와 전혀 관련이 없는

남일 뿐인 여자 사람들의 블로그, 기사, SNS를 통해

그들의 삶을 엿봤다.


내가 볼 때에는 멋지고 근사한 그들 또한

나와 비슷한 고민 - 

멈춰있는 것이 아닌지 

머뭇거리는 자신에 대한 돌아봄의 과정을 겪는 듯 했다.


곧 있으면 개강이다.

다시 대학원 생활이 시작된다.


기대하는 마음이 1도 없었는데,

그래도 그저 흐르듯이 4분기를 맞는 것보다는 

2학기를 시작한다는 그런 전환이 좋은 것 같다.


하기야 방학인 요즘에도

하루가 24시간인 것이 부족하다고 느낄 정도로

바쁘게 살고 있다.


본부장님은 내게 무언가를 지시하실 때

'이걸 빨리 정리하고 머릿속에서 지워야지

너도 새로운, 다른 생각을 할 수 있지 않겠니'

라고 말씀하신다.

끄덕끄덕 - 


머릿 속에 가득 채워진

해결되지 않은 매듭들이 있다 보니, 

가끔은 나도 고집이 세서 

그 매듭을 하나씩 풀어야 한다고 생각하고

꼬인 매듭을 풀다가 포기한 채 던져두고, 그렇게 또 쌓이고 - 


나와 다른 의견을 듣다 보면

내게는 매듭을 칼로 베어서 풀어버리는 것 처럼,

말도 안되고 틀에 어긋나는 것 처럼 느껴질 때도 있지만


실은 그 방법 또한 핵심을 꿰뚫는 해결책이 된다는 것을 느낀다.


그래서 겸손..


내가 항상 옳지 않고

내 방법이 늘 맞지 않음을 

그것을 배워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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