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많은 말을 듣고 너무 많은 말을 뱉고 산다.
너무 많은 것을 읽고 너무 많은 것을 머리에 담고 산다.
그렇게 많은 말들 중에서 진짜 '내 것'이 되는 것은 별로 없다.
그렇다고 그 많은 말들을 읽고 말하고 듣고 담는 행위를 멈추겠다는 것이 아니다.
내가 내린 답은 하나.
그 말들 중 한가지라도 매일 새기자.
그게 단 몇일 일지라도, 새로운 말이 들어와서 그 말을 기억 밖으로 보낼지라도,
하나라도 새기자.
지금 내 머리를 맴도는 말은
추운 날 저녁, 집으로 가는 길에 나누었던 대화.
"때론 그냥 하고 싶다는 이유로 하는 것도 중요한거야"
이 한마디다.
그 말이 내게 용기를 준다.
이리저리 별려 놓은 일들, 내 그릇 이상이 되면 어쩌나 하는 초조함에 시작한 일들.
그 일들을 하는 이유에 대해 내 스스로 해오던 설명.
사실 다 불필요한 것이었다.
그냥 '내가 하고 싶어서' 이 이유 하나면 되는 것이었다.
어쩌면 너무 많은 설명을 해왔던 것은 저 말을 내뱉는 것이 설득력이 없어 보여서인지도 모르겠다.
불확실한 세상에서 무언가를 하기 위해서 필요한 근거들이 많이 있어야 했기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내가 확실하면 불확실한 세상이 무슨 소용이람.
그냥 묵묵히 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