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추석 때 빈과 프라하 여행을 계획했다가 여러 사정으로 보름 전에 취소가 되었다.
갑자기 생긴 긴 연휴 기간. 그 시간 동안 읽고자 샀던 첫 책.
담담하고 직설적인 제목과 달리 아가씨, 아내, 엄마, 여자로서의 삶을 살아가는 간절함과 뜨거움이 느껴져 읽는 내내 뭉클했다.
엄마는 항상 내게 '세상은 네 두발로 살아가는 거야' 라고 말한다. 여태껏 나는 이 뜻을 독립적이고 당당하게 살아가라는 의미로 받아들였는데, 이 책을 읽으며 어떤 상황에서도 행복할 수 있어야 한다는 말이 아닐까 생각했다. 언제든, 내 곁에 누가 있든 나는 나로써 행복할 수 있다.
'이제는 비로소 내가 가여워졌다. 연민하진 않지만 토닥이며 끌어안을 수 있다. 화창한 날이든 궂은 날이든 나와 함께 잘 살아갈 것이다. (p.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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