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고 본 것들

이병률 사진집 중

잠늘보 2016. 5. 1. 21:01




만약 누군가를 사랑하게 되거든.

많이 먹지 말고 속을 조금 비워두라.

잠깐의 창백한 시간을 두라.

혼자 있고 싶었던 때가 있었음을 분명히 기억하라.

어쩌면 그 사람이 누군가를 마음에 둘 수도 있음을.

그리고 둘 가운데 한 사람이

사랑의 이사를 떠나갈 수도 있음을 염두해 두라.

다 말하지 말고 비밀 하나쯤은 남겨 간직하라.

그가 없는 빈집 앞을 서성거려보라.

우리의 만남을 생의 몇 번 안 되는 짧은 면회라고 생각하라.





연애를 오래했음에도 

(어쩌면 그랬기 때문에)

가끔 그와의 거리에 대해서 생각한다.

너무 가까운걸까, 너무 먼걸까,

어느정도를 유지해야 할까 -

하는 상념들..

'그가 없는 빈집 앞' 이라는 표현이 마음에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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