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의 일들

아이를 재우고 일하는 중

잠늘보 2020. 12. 1. 22:17

오늘 아이가 낮에 잠투정이 심했다.

베이비시터 선생님 말씀으로는 오전 낮잠을 잘 타이밍을 놓쳐서 피로가 누적된 듯 보인다고..

배가 허전해서 잠에 못 드나 싶어 수유를 한시간 단위로 하고, 분유로도 60ml를 먹였는데도 

칭얼거름+깡패울음이 심했다.

이렇게까지 달래지지 않는 울음은 처음이었다.

달래고 달래서 겨우 2시 30분 쯤 잠든 아기..

많이 불편하고 속상했구나, 하면서 꼬옥 안아주었다.

내내 투정하는 아기를 달래느라 나도 지쳐서 잠든 아기 옆에서 한시간 정도 낮잠을 잤다.

오전엔 잠시 우편 업무 보러 외출도 하고, 종일 아기를 달래고..

업무를 거의 못했다.

출산 한 달 만에 업무에 복귀했다.

일을 하다가 아기가 부르면 머리에 핀을 꽂고 달려가다 보니 책상엔 항상 핀이 한가득이다. 

빠른 복귀.. 누가 시킨 것도 아니고, 반드시 그래야 할 필요도 없었지만, 

생각보다 회복도 빨랐고, 나 또한 일을 하고 싶었다.

산후도우미 선생님께서 베이비시터로도 쭉 같이 해주시기로 한 것도 업무에 빨리 복귀할 수 있는 이유였다.

재택근무이니 가능한 것도 있었지만, 재택근무이기에 육아도, 일도 어느것 하다 제대로 하는거 없이 시간만 간다는 생각도 지울 수가 없다.

매일 정신없는 하루.. 한동안은 이런 이유로 남편과 다툼이 잦기도 했다.

무리하게 빨리 복귀해서 피로가 누적된 나를 걱정하는 남편 마음은 잘 알지만

나는 또 나대로 그저 고생한다고 격려해주면 될 것을 타박하듯이 말하는 남편에게 서운하기도 했다.

이제는 나도 익숙해지고, 남편도 나를 이해해주고 격려해주고 있어서 이런 이유로 다투진 않는다.

때로 어떤 문제들은 해결책이 없이 그저 익숙해지고, 시간이 흐르면서 자연스럽게 몸에 익으면서 흘러가기도 한다.

그래도 내 안의 혼란은 계속된다.

당장의 혼란은 정리가 되었다.

생활의 복잡함+시간관리의 어려움+베이비시터가 계심에도 편하지 않은 나..+비용

이 모든 것은 내가 경력단절이 되지 않기 위한 기회비용이라 생각한다.

그렇지만, 그 이후- 베이비시터 계약이 끝난 이후에는 어떻게 해야 하는 것인지..

내 비즈니스로 자리를 잡기 위해서는 어떻게 먼저 꾸려가야 할지..

남편과 의논을 해도 되지만, 남편과 나는 일에 대한 관점이 다르기에 (남편은 아마 쉬라고 할 것이기에-)

어느정도는 내가 방향을 정리해놓고 의논을 해야 될 거 같다.

그저 눈 앞, 당장 1년만을 계획하고 살다 보면 실마리가 또 보이기를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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