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를 시작하면 -평소에 약한 부위/ 아이를 안으며 많이 쓰는 부위- 이렇게 두 곳이 아프다. 나의 경우 평소에 약한 부위는 어깨와 목, 아이를 안으며 많이 쓰는 부위는 허리와 팔이다. 새벽에 일어날 때가 절정이다. 배꼽시계가 정확한 아기는 배가 고프다고 깨는데, 분명 머리로는 바로 먹여야 된다는걸 아는데, 온 몸이 얻어 맞은 듯이 아파서 몇 분을 누워있는다. 버퍼링이 걸리는 시간이기도 하다. 그렇게 무겁고 쑤시는 몸으로 새벽과 아침을 보내고 나면, 낮 중에 아이를 번쩍번쩍 한 팔로 안아 올리는 내가 신기하다. 새벽에 비몽사몽 버퍼링에 걸려 밍기적 거리던 내가 맞나 싶다. 이제 갓 백일이 넘은 아기는 두어 번의 밥투정 시기가 있었다. 아마 우리 아기의 원더윅스는 밥투정으로 오는거 같다. 그 시기가 되면 낮 중에 모유와 분유 모두를 먹이기가 힘들어 밤 중 꿈수유를 한다. 아기가 잠든 상태일 때 '빨기 반사'를 이용해서 젖병으로 분유를 먹이는 것이다. 아기의 본능적인 움직임을 볼 때마다 신기하다. 아마 내가 매일 얻어 맞은 듯한 몸으로 아기를 번쩍번쩍 들어올리고, 잠결에도 아기의 움직임에 깨어 수유를 하는 것도 엄마의 본능이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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