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고 본 것들

잊혀지는 것/ 김광석

잠늘보 2016. 4. 24. 00:40



 


오늘<세번 결혼하는 여자>에서 은수와 태원이 

이별하는 장면에서 나온 곡. 

진솔한 일기 같고, 한 통의 편지와 같은 가사..

한 구절 한 구절에 담긴 의미가 너무나 크다.

태원과 이혼을 하고, 

준구와의 이혼을 또 앞둔 상황에서

은수의 대사가 인상적이었다. 

'그렇지만 언제나 그랬듯 그냥 그 상황에서 내 선택이었을 뿐이야.'

전부 내 일, 내 선택의 일이기에 감당하지 못할 이유가 없다. 

은수는 스스로를 신뢰하는만큼 

과거의 선택과 앞으로 행할 선택을 신뢰하고

그로 인한 결과 또한 담담하게 받아들이며 사는 모습이다.

삶에서의 선택은 옳고 그름, 맞고 틀림, 좋고 나쁨이 아닌

내게 충실했는가/그렇지 않았는가로 쌓여가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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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이라 말하며 모든 것을 이해하는 듯 

뜻 모를 아름다운 이야기로 속삭이던 우리 

황금빛 물결속에 부드러운 미풍을 타고서 

손에 잡힐 것만 같던 내일을 향해 항핼 했었지 

눈부신 햇살아래 이름 모를 풀잎들 처럼 

서로의 투명하던 눈길 속에 만족하던 우리 

시간은 흘러가고 꿈은 소리없이 깨어져 

서로의 어리석음으로 인해 멀어져 갔지

우 그리움으로 잊혀지지 않던 모습 

우 이제는 기억속에 사라져가고 

사랑의 아픔도 시간 속에 잊혀져 

긴 침묵으로 잠들어가지

사랑이라 말하면 더욱 깊은 상처를 남기고 

길잃은 아이처럼 울먹이며 돌아서던 우리 

차가운 눈길 속에 홀로 서는 것을 배우며 

마지막 안녕이란 말도 없이 떠나갔었지 

숨가쁜 생활속에 태엽이 감긴 장난감처럼 

무감한 발걸음에 만족하며 살아가던 우리 

시간은 흘러가고 꿈은 소리 없이 깨어져 

이제는 소식마저 알수 없는 타인이 됐지 

우 그리움으로 잊혀지지 않던 모습 

우 이제는 기억속에 사라져가고 

사랑의 아픔도 시간 속에 잊혀져 

긴 침묵으로 잠들어가지 

긴 침묵으로 잠들어가지


(2014. 03.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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