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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격을 지키며 사는 방법

최근 한 사람이 우리에게 개인적인 일을 처리해달라고 요청했다. 불편해진 우리는 말했다. "다른 사람이 똑같은 요구를 했어도 불쾌했을까?" 결론은 '아니다' 였다. 우리가 느끼는 불쾌감은 요청을 한 사람이 그이기 때문이고, 혹 다른 사람이 같은 요청을 해와도 이처럼 일방적이거나 무례한 태도로 요구를 하지 않았을 거라고. 그가 여태껏 보여온 행동과 말의 무례함이 자신의 격을 낮추고 우리를 불쾌하게 만들었기 때문인거라 의견이 모아졌다. 이 날 부터 머리 속에 ‘품격’에 대한 생각이 맴돌았다. 회사든, 국가든 이기고 쟁취하고 올라서는 것만이 능사가 아닌데 품격을 어떻게 쌓고 지켜가야 하는 것일까. 어제 넷플릭스를 통해 데이비드 레터스 쇼 오바마 인터뷰를 봤다. 그가 인터뷰어를 바라보는 눈빛만 보더라도 얼마나 상..

일상의 일들 2018.02.06

김이나의 작사법/ 김이나/ 문학동네/ 2015

대학 때 부터 김이나 작사가의 가사를 좋아해서 미니홈피 시절 부터 팔로잉을 하며 일상의 글도 재밌게 읽었고, 인터뷰도 항상 정독 해왔는데, 왠지 책은 몇 번이나 살까말까 망설였다. 지금 생각해도 진짜 우스운 이유인데, 이 분을 더 좋아하게 될까봐 두려웠달까 ㅋㅋㅋㅋ (은근히 팬심에 있어서는 순정파임)무튼! 앉은 자리에서 완독한 드문 책. 팬심이 더 깊어진건 예상했던거고, 이렇게 오픈 마인드에 진심이 전해지는 사람 앞에서는 절로 무장해제 되는 터라.. 이 언니가 얼마나 일과 사람을 아끼는지 느껴지는 대목에선 마치 내가 언니의 아낌을 받는 동생이 된냥 힐링된다. 김이나의 작사법국내도서저자 : 김이나출판 : 문학동네 2015.03.19상세보기

읽고 본 것들 2018.01.24

개인주의자 선언/ 문유석

'어느 분야나 마찬가지겠지만 사람들의 눈에 띄는 것은 언론에 나오는 거창한 사건들, 튀는 일들뿐이다.하지만 어느 분야든 대다수의 일하는 이들은 화려하지 않고 튀지도 않는 일들을 묵묵히 반복하고 있다.그러기에 세상은 호들갑스러운 탄식과 성급한 절망에도 불구하고 오늘도 묵묵히 굴러간다.' 절로 호들갑스러워 질 때 떠올리고 싶은 구절- 문유석, 개인주의자 선언 개인주의자 선언국내도서저자 : 문유석출판 : 문학동네 2015.09.23상세보기

읽고 본 것들 2018.01.24

이혼일기/ 이서희/ 아토포스/ 2017

작년 추석 때 빈과 프라하 여행을 계획했다가 여러 사정으로 보름 전에 취소가 되었다.갑자기 생긴 긴 연휴 기간. 그 시간 동안 읽고자 샀던 첫 책.담담하고 직설적인 제목과 달리 아가씨, 아내, 엄마, 여자로서의 삶을 살아가는 간절함과 뜨거움이 느껴져 읽는 내내 뭉클했다. 엄마는 항상 내게 '세상은 네 두발로 살아가는 거야' 라고 말한다. 여태껏 나는 이 뜻을 독립적이고 당당하게 살아가라는 의미로 받아들였는데, 이 책을 읽으며 어떤 상황에서도 행복할 수 있어야 한다는 말이 아닐까 생각했다. 언제든, 내 곁에 누가 있든 나는 나로써 행복할 수 있다.'이제는 비로소 내가 가여워졌다. 연민하진 않지만 토닥이며 끌어안을 수 있다. 화창한 날이든 궂은 날이든 나와 함께 잘 살아갈 것이다. (p.94)' 이혼일기국내..

읽고 본 것들 2018.01.24

따로 또 같이

남편과 같이 있는 시간도 재미있고, 편하지만,혼자 있는 시간 또한 너무나 좋다.따로 또 같이26살이었나. 회사 팀장님 책상에 왠 고동나무 두 그루가 그려진 삽화가 있었다.이게 어떤 의미인지 여쭙니,남편과의 관계를 이렇게 함께 있되 멀찍이, 서로의 거리를 유지하는 것이 필요한거 같아서이 삽화를 보며 마음에 새기고자 두었다고 했다.간혹 그 때의 대화가 생각났고, 언젠가 부터 내가 지향하는 관계가 따로 또 같이의 관계였다. 혼자일 때는 혼자인 대로, 함께일 땐 또 그 나름대로의 의미를 찾는 관계.

일상의 일들 2018.01.23

#승혜네식탁

신혼집으로 이사온 이후 부터 시작된 #승혜네식탁남편의 무한응원 덕분에 계속 요리에 재미를 붙이고 있다 !_!어느 날의 금요일 저녁 식사친정에서 해준 생선구이와 새우장(남편이 젤 좋아함), 된장국, 외할아버지 댁에서 가져온 야채쌈내가 한 고기볶음승혜네밥상인데 정작 내 요리는 별로 없넹.. ㅎㅎ혼밥+혼술의 날추석선물로 받았던 런천미트를 깍두썰기해서 볶고양파를 굴소스에 달달하게 볶고 계란을 풀어서 뜨겁게 익은 후라이펜에 볶아서밥 위에 차례로 올린다~분식집 맛! 스트레스 풀리는 맛! 요즘 제일 꽂힌 휴롬레시피전후로 과일, 야채 다듬고 휴롬기 세척하는게 너무 번거로운데 남편이 소화기능이 좋아졌다고 너무 신나해서 계속 하고 있다.. 이거 쓰고 또 휴롬주스 만들어 가야함.. 바쁜 주부일상

있었던 일들 2018.01.21

우리의 브랜드

브랜드 파워는 대차대조표에 기재되지 않는다. 가령 펑범한 가방일 때는 흥미를 느끼지 않다가도 에르메스의 가방이라면 반드시 가지고 싶어 하는 사람이 전 세계에 수없이 존재한다. 이것이 브랜드 파워이고, 에르메스는 그러한 자산을 확실하게 보유하고 있다.p.130 / 지적자본론 중 간혹 주말에 방송 모금 후원자 콜을 응대하러 출근한다. 연말방송 재방이 잡혀 오늘 출근을 했다.오늘 받은 콜 중 중 30%가 최근의 모금과 관련한 여러 이슈로 인해 불신의 의사를 내비치길래이 곳은 000이니 안심하셔도 된다 라 하니 이내 수긍하시는 모습을 봤다.입사 초기에 콜 응대를 하다 보면 우리 명칭으로만은 부족해 그간의 역사, 사업, 유명한 일화 등을 설명해야 했었는데,그 몇 년 사이에 조직의 명성과 신뢰가 많이 높아졌다는 생..

일상의 일들 2018.01.21

조용한 밤

결혼 44일 째결혼 전 디데이를 매일 체크하던 때와 다르게 어느덧, 시간이 이렇게 흐른지도 모르게 왔다.12월 3일 우리의 웨딩데이.다음 날 저녁의 허니문- 허니문은 남편이 거의 99.9%를 준비해주었다. 하와이 허니문의 기억이 바래지기 전에 시간을 내어 포스팅을 해봐야겠다 !_!무튼, 마우이에서의 3박과 오하우에서의 3박으로 허니문에서 돌아와 옛 우리집, 현 잠실집 (친정집이란 말은 입에 잘 붙지 않는다..)에서 하루를 쉬고 남편은 출근, 난 신혼집을 가꾸며 복귀 전 하루의 휴가를 정신없이 보냈다. 신혼여행에서 돌아온 다음 날의 휴가에 인사발령 소식이 떴고,그렇게 연말까지 약 열흘의 시간을 6년이라는 선릉 오피스에서의 물리적, 정신적, 업무적 시간을 정리하는 데에 보냈었다. 그 동안에 신혼집 인테리어 ..

일상의 일들 2018.01.16

2018년

신혼집 이사와 인사발령으로 눈앞에 닥친 해야 할 일들을 처리하며 떠밀리듯 새해를 맞았다. 이제 조금 정리가 되니 하고 싶은 일들을 떠올려봤다. 멍하다. 그동은 해야 할 일들에 둘러 쌓여 하고 싶은 일을 생각하지 못한채 꽤나 시간을 보냈다. 생각을 미뤄두며 살 수 있다는게 정신을 가진 인간의 축복인거 같기도 하고. 고작 결혼한지 오늘로 한 달인데, 하고 싶은 일들을 생각하지 못했다고 잠깐이나마 조급함을 느낀 이 조급증이 우습기도 하다. 오늘 점심시간에 마스다 무네아키의 책을 두 권 샀다. 기획에 대한 마인드, 기획자의 경영철학을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책이다. 연초 부터 새로 읽고자 고른 책들이 몇 권 있는데, 대부분 이런 느낌이다. 새롭고 창의적이고 관점을 넓혀주는 책. 지난 일년간 개인적으로나 업무적으로..

일상의 일들 2018.01.04

웨딩밴드 맞춘 날

10월 28일 웨딩밴드를 맞췄다. 6월 부터 틈틈히 알아보고 다녔는데, 결국엔 내 프로포즈 링이기도 했던 티파니로 결정하고, 밀그레인 플레티늄으로 골랐다.사이즈는 나는 4.5/ 남자친구는 9프로포즈링은 0.25단위로 사이즈가 다양했는데 밀그레인은 0.5 단위였다.그리고 리사이징도 안된다고 해서 조금 넉넉하게 결정!백화점도 여러곳을 돌아다녔는데, 결국엔 제일 가까운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에서 최종 셀렉하와이에서서 살까, 미국에 있는 친척에게 부탁할까 하다가빨리 받고 싶어서 정가로 한국에서 구입했다.나란히 있으니까 더 예쁘구나 히히남자친구와 나는 취향이 비슷해서 결혼 준비 과정 중에 결정해야 하는 수많은 것들에서 큰 이견이 없었다.5년이 넘는 연애기간 동안 한 번도 커플링을 안했었는데,이렇게 웨딩밴드가 첫 커..

일상의 일들 2017.11.04